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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Not 세대 등장] (上) "안될 게 뭐 있어?"
Web/IT 기사 2007/08/23 18:43
| [Why Not 세대 등장] (上) "안될 게 뭐 있어?" | |||
| 중앙일보 | 기사입력 2007-08-23 17:42 | 최종수정 2007-08-23 18: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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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부릉부릉. 좁은 좌석에 엉덩이를 붙이고 간신히 중심을 잡는다. 큰 헬맷을 뒤집어 쓴 꼴이 오토바이보다 헬맷이 더 커 보일 정도. 아무리 달려도 60km 이상을 밟기는 무리다. 비틀비틀, 위태위태, 어른들은 “저 놈의 조그만 오토바이를 뭣하러 타냐!”고 한심해 한다. 그래도 나일선(24세)씨의 무뚝뚝하던 얼굴에 미니 바이크를 탈 때만큼은 함박 미소가 번진다. 그는 시선이 주는 부담에 눌리기보단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즐거움을 순수하게 누릴 줄 아는 사람이다. “오토바이를 꼭 교통 수단으로만 볼 필요가 있나요? 자기를 보여주는 하나의 방법일 수 있죠. 저도 이 나이에 로봇을 갖고 놀아요. 영화 ‘트랜스포머’ 이상의 변신 로봇을 디자인하는 게 꿈이거든요.” ‘꿈’을 이뤄야 내가 완성되는 게 아니라 ‘꿈’은 나를 보여주는 과정에 불과하다고 믿는, 완전히 새로운 사고 방식으로 무장한 23살, 새내기 편집 디자이너 최성규씨의 지지 발언이다.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주역으로 통하는 디지털 세대 혹은 Y세대. 최근 그들의 경계심이 없는 새로운 특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를 두고 USA 투데이는 “Y세대의 가장 중요한 요소…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도전을 즐긴다? 그것은 낯선 것에 대한 경계심이 적고, 자신의 가능성이나 스타일에 대한 기본적인 자신이 있으며, 성과와 평가 보다는 과정이 주는 재미를 느낄 줄 안다는 것이다. 새로운 것에 대해 호불호의 평가를 하기에 앞서 일단 스펀지처럼 빨아 들이고 보는 세대. 그 중에서 자기들에게 맞는 아이콘을 찾아내어 그 문화를 리드하는 것이 특징이다 ‘낯선 것’에 경계가 없는 아이들! ‘앞서가는 것이 생명’인 IT 비즈니스에서는 이들의 정체를 어떻게 파악하고 있을까? ‘It’s different’, ‘Must Have’ 시리즈를 통해 새로운 세대의 문화를 이끌어온 서범규 SKY 마케팅전략팀장은 이렇게 정리한다. “새로운 것에 대해 “안될 게 뭐 있어?”라는 반응부터 보이는 이 아이들은 바로 ’Y 세대’에서 진보한 ‘Why Not’세대입니다. 이 때 ‘Why Not?’은 두 가지 의미로 표현됩니다. 새로운 것에 대해서는 ‘안될 게 뭐 있어?, 재밌네’, 기존의 것에 대해서는 “꼭 하던 대로, 있던 대로 해야 돼? 아니라고는 생각 안 해 봤어?”라는 것이죠.” Y 세대를 오랫동안 연구해오고 'Why Not세대'의 특징을 간파한 SKY는 일찌감치 이들의 입맛을 잡기 위한 노력들을 해왔다. 최초로 액세서리처럼 걸고 다니는 핸드폰, 스카이룩(Look)을 만들어 히트시킨 바 있고, 세상에 없던 슬라이드 디자인을 처음 시작해 새로움에 목마르던 이들을 자극시켰다. 최근에는 키패드가 고정되어 있다는 기존의 관념을 깨고 사용자 마음대로 작동환경에 맞게 키패드가 변화하는 매직키패드 폰을 내놓기도 했다. 낯선 것, 새로운 것, 하이브리드적인 것에 대해 'Why Not 세대'들이 거부감이 없다는 것, 오히려 변화를 즐거이 체험하고자 한다는 것을 경험으로 입증해온 것. 'Why Not 세대'의 유연한 사고방식이 성공시킨 대표적인 제품으로 아이팟 셔플을 뺄 수 없다. 대부분의 MP3 제조업체들이 플래시 메모리 용량, 액정 크기에 신경 쓰고 있을 때 스티브 잡스는 'Life Is Random'이라는 슬로건 아래 아예 액정 디스플레이를 없애고 출시했다. “그야말로 다음에 어떤 곡이 나올지 전혀 예상할 없는 거죠. 그게 단점이 될 수 있나요? 장난스럽고 재미있는데.” 박소미씨(19세)는 아이팟 셔플이 출시되기를 손꼽아 기다린 끝에 출시되자마자 당장 구입한 후 2년 째 쓰고 있는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나의 개성을 표출하는데 장애물은 없다! 'Why Not세대'의 또 다른 특징은 자기 표현적 성향을 굳이 감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디자인 하나를 고르더라도 단순히 모양이나 이미지가 뛰어난 것보다는 한 시대, 한 세대의 문화를 대변하는 ‘상징’으로서, 개성의 원천이 되는 디자인에 꽂힌다. 그것이 요즘 주목 받고 있는 일명 ‘아이코닉 디자인(Iconic Design). 유선형의 단순한 라인과 컬러의 혁명을 가져온 하이라이트 컬러, 휠터치 방식의 아이팟이 대표적인 아이코닉 디자인이며, 작고 얇은 도시락 모양의 닌텐도, 속도는 나지 않지만 오리지널 바이크를 완벽하게 축소해 놓은 것 같은 미니 바이크의 인기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의 공통점은 많은 기능을 자랑하기 보다는 타겟이 원하는 기능만 콕 집어 넣고, 사용하기 편하며, 가지고 다니면서 뿌듯함을 느끼는 그들만의 감성적 니즈를 정확히 적중시켰다는 점이다.
이런 바람의 일환으로 최근엔 대량으로 생산되는 물건에 개인의 개성이나 아트적인 숨을 불어 넣는 문화 아이콘들이 뜨고 있다. “장난감이 꼭 장난감 같아야 해? 장난감이 다 똑같을 필요는 없잖아?”란 생각에서 출발한 아트 토이, 하루에도 몇 개씩 새로운 디자인이 쏟아져 나오지만 기본적으로는 별 다를 바 없어 보이는 획일적 휴대폰의 디자인 공식을 깨고 나온 SKY ‘슈팅 스타’폰, 핸드라이팅이 다 다르듯 획일적인 글씨체를 벗어나 자기표 글씨체를 만드는 캐릭터 폰트는 대량 생산품(매스Mass)‘과 ‘예술(아트Art)’을 합성한, 일명 ‘매스 아트’다. 아트라 불린다고 해서 거창할 필요는 없다. 손쉽게 구할 수 있고 당연한 듯 똑같은 디자인을 쓰고 있는 대중 용품이라도 자신만의 컬러를 드러낼 수 있게 되면 그것이 바로 ‘매스 아트’인 것이다. 대량 생산된 장난감에 아트적인 개성을 덧입힌 대표적 ‘매스 아트’인 아트 토이는 1990년대 중•후반 홍콩과 일본에서 시작된 이래 가장 주목도 높은 문화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특히 재생산을 하지 않아 소장 가치가 높은 블록 모양의 ‘베어브릭’이나 ‘큐브릭’에 열광하는 Why Not세대를 눈치 빠르게 주목한 것은 패션 산업. 고전적인 명품의 대명사인 샤넬은 키 80cm, 몸무게 4kg의 귀엽고 아담한 베어브릭을 샤넬의 블랙 수트, 선글라스, 진주 목걸이로 치장해 샤넬 매장에서 한정적으로 디스플레이했고, 나이키는 힙합 코드의 스케이트 보드화들을 아트 토이 디자인과 연계해 발표해 품절되기도 했다. 'Why Not 세대'의 삶의 태도는 새롭다. 때론 이질감이 느껴질 정도로 낯설다. 그러나 기존의 아이디어를 반복 재생산하는 구태의연한 태도에 냉소를 던지고, 개성을 드러내지 않고도 트렌드에 적당히 묻어갈 수 있는 사회 풍조를 외면하는 그들의 방식은 우리 삶의 자극제가 되고 있다. 조인스닷컴 도형주 기자 (lemonde@joins.com) [감각있는 경제정보 조인스 구독신청 http://subscribe.joins.com] [ⓒ 중앙일보 & Join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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